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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질병이 나타나고 대표적으로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이 있다. 다른 장기에 비해 간은 상대적으로 질병의 중증도가 높다. 이는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경미한 경우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큰 질병으로 악화되고 나서야 발견되기 때문이다. 간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따라서 평상시에 컨디션이 괜찮은 듯 느껴지거나 가벼운 피로감이 들더라도 지나치지 말고 간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간 건강의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 중 하나로 많이 섭취하는 기능성 원료는 ‘밀크씨슬(Milk Thistle)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밀크씨슬은 흰무늬엉겅퀴라 하는 엉겅퀴류의 한 종으로, 붉은 색에서 보라색 계열의 꽃이 특징이며 전 세계에서 발견된다. 2000년 전 그리스에서 밀크씨슬의 잎을 간 질환 치료에 사용한 기록을 시작으로, 줄곧 간에 이용된 전통적인 약재 식물이다. 밀크씨슬에 대해 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이 식물에서 추출한 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성분이 간세포 보호와 재생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리마린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간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한 간세포의 세포벽을 보강해 독성물질의 침투를 막음으로써 해독효과를 내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기능으로 손상된 간세포의 회복을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실리마린의 섭취는 간 효소 수치를 낮추고,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유의적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실리마린의 함량이 130mg 이상일 때 간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하므로, 밀크씨슬추출물 제품을 고른다면 함량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밀크씨슬 외에도 유명한 간 기능 개선 성분으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흔히 우루사로 알려진 성분이 있다. 두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용하는 기전과 특화된 효능 영역에서 차이가 있다. 밀크씨슬은 항산화 효과를 통한 일반적인 간 건강 유지 및 보호에 적합하며, 우루사는 특정 담즙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간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기관으로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며, 이를 위해 밀크씨슬 추출물과 같은 기능성 원료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개선에 도움을 줄 뿐 질환은 치료할 수가 없다. 간경변, 알코올성지방간 등의 간질환은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잦은 야근과 술자리 등으로 간 기능이 약해진 상황이라면 실리마린에 의해 피로나 숙취관리에 보조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일상적인 건강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